■ 철강업계 "컬러강판, 아연도금량 기준 마련 환영"
정부의 샌드위치패널 철강제품(컬러강판) 규제 강화로 저품질 중국산 수입 범람이라는 급한 불은 끄게
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샌드위치패널용 컬러강판의 두께를 0.5mm규정하는 개정안에
아연 도금량 180g/㎡ 기준을 포함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정안을 오는 9월 공포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샌드위치패널은 다른 종류의 재료를 샌드위치 모양으로 쌓아 올려 접착제로 접착한 특수 합판이다.
일반적으로 표면판은 플라스틱판, 알루미늄판, 스테인리스판 등이, 심재는 종이, 목재, 발포 플라스틱
등이 사용된다.
정부는 지난 7일 포스코를 비롯한 컬러강판 업계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아연 도금량 기준 마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초 정부는 철판 두께를 도장전 0.5mm로 규정하는 개정안을 내놨지만 안정성 및 산업 보호를 위해
아연 도금량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철강업계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는 이 같은 정부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무엇보다 자국산 고품질 제품 사용 확대에
따른 샌드위치패널의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컬러강판은 아연도금량이 50~60g/㎡정도에 불과한 박도금 제품이 대부분으로
안전에 취약한 상태다.
아연도금층은 부식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만큼 샌드위치패널 수명 및 철판 두께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180g/㎡의 아연도금을 적용할 경우 철판은 약 20년동안 부식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금량 기준이 마련될 경우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줄어들고 컬러강판 제품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업계는 중국산 제품 유입에 따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철판에 비해
도금량 가격이 높은 만큼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내수시장 경쟁력은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년 기준으로 수입산 컬러강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25%로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동국제강(옛 유니온스틸)등 한국철강협회 회원사가 나머지 75%의 내수시장 중 89%를 점유하고 있다.
컬러강판의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2010년 4만t수준에 불과한 수입산은 2014년 28만t이상으로 7배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산 수입제품의 수입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수입량은 전년 대비
36.4%증가한 4만 8천t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철강재 수입의 2.7%에 해당한다.
지난달 수입량만 놓고 보면 지난 4년래 최고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2만 3천t으로 전년 대비 0.3%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로서는 원가 상승부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수입 제한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재고부담 때문에 수입상들의 구매도 위축될 것"이라며
"도금량 기준 제시로 수입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들의 내수시장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중국산 제품 유입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