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건축물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샌드위치패널에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형강, 철근등 철강재에서 시작된 원산지 표시를 샌드위치패널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샌드위치패널이란 창고, 공장, 펜션등 조립식 건축물의 마감재로 시공하는 건축자재의 일종, 심재의
역할을 하는 단열재와 이를 양면으로 감싸는 두 개의 컬러강판으로 제조한다.
이 같은 지적은 올 들어 저가 중국산 컬러강판의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제까지 중국산 컬러강판을 사용한 샌드위치패널은 국내산 대비 제조비용이 저렴한 대신 내식성,
내구성 등 품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 아래 건축물의 내벽재로 주로 시공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국내 수입된 중국산 컬러강판이 역대 최대량인 2만 1712t에 달하면서, 내벽재뿐만
아니라 지붕재와 같은 외장재로 시공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드위치패널 제조업체는 지붕재로 시공할 시 비나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기 때문에 두막량이 적거나
아연도금량이 부족한 중국산의 경우 건축물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시공 후 1년만 지나도 녹이 슬어 건축물을 아예 재시공해야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한다.
한 샌드위치패널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대비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컬러강판의 수입량이 늘면서
샌드위치패널 형태로 지붕재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이 목격된다"며 "건축물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전체 컬러강판의 문제로 오해될 여지가 있어 샌드위치패널 외부에 'Made in Korea(China)'와 같은
원산지를 표시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내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인 상황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자사 제품에 원산지 표시를 포함한 라벨(Rabel)을 붙이는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부제철 역시 라벨 부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다른 샌드위치패널 제조업체 관계자는 "일부 설계사, 건축주등은 샌드위치패널에 라벨을
부착할 경우(다른 철강재와 달리) 외부로 노출되고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말했다.
정석한기자